금융위기 2008년 10월 이후 200선 안팎 유지…낙찰 저조·신규 진입 영향
주거시설 낙찰률 28.2%, 서귀포 지역 '땅'·제주시 '아파트' 등 인기 여전

올 들어 냉랭했던 제주 부동산 경매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에 경매 진행 건수가 200건을 넘어섰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에서 총 261건의 경매가 진행됐다. 지난 2012년 7월 263건 이후 가장 많았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0월만 1014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던 이후 월 기준 200건 넘는 경매가 진행된 것은 드문 일로 분석된다.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경기 둔화로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데다 낙찰률 저조에 다른 물건 누적이 이유로 꼽힌다. 제주는 전국 평균을 웃돌던 낙찰률이 지난 4월 29.32%까지 떨어지는 등 이상 조짐을 보였었다. 7월도 37.9%로 전국 평균(34.0%)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신규 경매 물건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이 전체 진행 건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월 중 제주지역 주거시설 진행 건수는 85건으로 이중 24건에 주인이 나서며 낙찰률 28.2%를 기록했다. 다세대만 25건이 진행됐지만 단 1건만 낙찰되는 등 저조했다. 지난 4월 우리나라 경매 사상 역대 최저치인 3.64%를 기록했던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7월 41.2%(진행 68건·낙찰 28건)로 숨을 돌렸다. 토지는 108건이나 경매에 나와 47건이 낙찰(43.5%)됐다.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이 79.0%로 높았고, 평균 응찰자 수는 업무·상업시설이 5.2명으로 많았다.

7월 제주에서 가장 낙찰가가 높았던 물건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소재 대지로 낙찰가 41억899만원(감정가 37억221만2000원)로 낙찰가율 111%에 주인이 바뀌었다.

제주시 화북주공2단지 아파트는 18명이 응찰 경쟁을 벌인 끝에 낙찰가율 81%인 1억9477만원에 낙찰됐다. 전달에 이어 서귀포지역 땅과 제주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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