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다금바리·대왕바리 교잡 '대왕자바리' 인공수정란 생산 성공
치어 생산 후 수온별 성장실험 추진…양식 산업 다품종화 기대

제주도가 다금바리와 대왕바리 교잡을 통해 새로운 품종인 대왕자바리 인공수정란 생산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부가가치가 높고 토착 어종인 제주산 다금바리와 고수온기에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 교잡을 통해 대왕자바리 인공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왕자바리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어종인 자바리(다금바리)와 100㎏까지 성장이 가능한 대왕바리의 교잡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품종으로, 수온 적응범위가 넓은 자바리와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의 장점이 있다.

대왕자바리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연구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이뤄졌으나, 국내 자바리 자원감소와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대왕바리 어미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수정란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산업적 양식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암컷 대왕바리를 수컷으로 전환하는 웅성화(성 전환) 유도에 성공해 정자를 얻었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바리 암컷에서 난을 확보해 수정란 생산에 성공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치어 생산 단계를 거쳐 출하크기(2㎏급 전후)까지 수온별 성장실험을 진행하면서 양식 경제성 분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대왕자바리가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공종자 생산과 양식이 가능해야 하기에 인공 수정란 확보, 종자생산 및 양식방법 등에 대한 기술을 확립시켜 광어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양식산업을 다품종화하는데 기여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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