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고유정이 제주지방법원 첫 공판 이후 호송차로 이동하는 과정에 일부 도민이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당기고 있고, 교도관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

고유정 변호인 “전 남편 성욕이 비극 단초”
방청객 “추잡하다” 고성…명예훼손 지적도

고유정 첫 공판이 열린 12일 많은 도민들이 제주지방법원을 찾아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사건 발생 원인을 전 남편의 성욕 때문이라는 고유정측 변호인의 주장에 방청석에서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유정은 이날 오전 연녹색 수의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 들어섰다.

이 자리에서 고유정측 변호인은 모두 진술을 통해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가 사망함에 따라 아이 인생에 대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라며 “다시 볼 수 없는 피해자 부모님, 형을 잃게 된 동생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갈 아이가 어머니마저 지극히 왜곡된 정보로 저주받은 삶을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순 없었다”며 “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살인마로 인식되면 아이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는 “아이가 휴대폰 게임을 하고 피고인이 수박을 씻고 있을 때 피해자가 피고인의 몸을 만졌다”며 “결혼생활 당시 피해자의 성적욕구를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던 피고인의 모습을 기대한 것이 비극의 단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재판을 지켜보던 일부 방청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추잡하다”고 소리쳤고, 일부는 “살인마”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법정이 술렁였다.

공판 직후 고유정이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도민들은 호송차로 향하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당기는가 하면 호송차를 가로 막고 창문을 두드리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피해자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며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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