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 의료자문위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가 해마다 늘어 4년 새 30%가 증가했다고 한다. 수면은 다음 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으로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코골이라고 하면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는 수면 시 입천장 안쪽과 그 주변의 연조직이 숨을 쉬면서 드나드는 공기 때문에 떨리면서 발생하는 소리이다. 이 과정에서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차단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신체가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은 물론 지나친 주간 졸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 집중력, 분별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동반된다. 또한 자는 동안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반복되게 되면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고혈압 및 저산소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손상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증과 함께 심부전,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또한 높아진다.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위험도 커진다. 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몸은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혈액 내 당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장기화하면 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단순한 '현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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