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자료사진

A골프장, 지하수 원상복구 명령 경영 위기 불가피
'어렵게 살아난 지역경제 불씨 꺼뜨리나' 후폭풍 우려

제주도가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 A골프장에 경고조치 없이 지하수 원상복구(폐공) 처분을 내리면서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원상복구 처분을 내리면서 제시한 비음용 지하수를 대신해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운영비가 기존보다 8배 가까이 들어 사실상 '폐업선고'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A골프장의 연간 비음용 지하수 사용량은 12만t으로 5000만원(월 400만원~500만원) 상당의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이를 수돗물로 대체할 경우 물 사용료는 3억원에서 4억원 상당으로 약 8배 가까이 늘어나게 돼 사업을 접어야하는 상황이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A골프장은 위축된 경기 속에서 어렵게 경영정상화로 돌아섰지만 이 같은 처분으로 경영난은 물론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마저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동안 경영난을 겪던 A골프장은 2017년 리조트와 분리·운영되면서 지난해 6만명의 이용객이 찾는 등 정상화된 모습을 되찾았다.

이에 A골프장은 캐디 62명 등 임직원 120명을 채용하고 있다. 단순 일용직까지 포함하면 고용인원이 130여명에 이르면서 A골프장은 표선면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A골프장을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골프장 주변 표선면 일대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지역 경제의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A골프장이 비음용 지하수 사용 금지로 인해 위축경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표선면 주민들은 "A골프장이 정상 운영되면서 주변 식당 등을 찾는 손님이 늘고 일자리가 생기는 등 지역경기가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제주도의 과도한 규제로 다시 위축될까 걱정된다. 지역경제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A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관리를 위해 필요한 지하수를 반론 기회와 경고 없이 곧바로 폐공하라는 조치는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합리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