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원아파트 사거리 본격 운영...사고 예방 목적
타지역 설치 확대 추세...자치경찰 모니터링 통해 보완

보행자 통행이 많은 제주시 도심지 교차로에 사고 예방을 위해 대각선 횡단보도가 처음 설치되면서 도입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사업비 9500만원을 들여 지난 6~7월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사거리에 대각선 횡단보도와 신호등 등 교통 시설물을 설치하고 지난 12일 준공검사를 끝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원아파트 교차로의 대각선 횡단보도는 도내 첫 도입 사례로, 2017~2018년 자치경찰·국가경찰·행정시·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합동점검과 제주특별자치도 교통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제주 시내권에서 보행자 통행이 가장 많은 교차로를 고려해 당초 메종글래드제주 사거리 등 2곳에 대해 심의가 이뤄졌으나 제원아파트 교차로 1곳만 통과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사거리 등 교차로에서 대각선 모양으로 가로질러 설치해 어느 방향으로든 동시에 건너갈 수 있어 보행자의 이동시간 감소와 사고 예방 등이 효과가 있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 시설물이다. 

제원아파트 사거리의 동서남북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동시에 켜지고 네방향의 차량 신호등은 모두 적색신호로 바뀌는 신호체계로 운영된다.

이미 서울, 대전, 전남 광양시, 광주, 청주 등 타지역에서는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 교차로까지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도 이번 첫 도입을 시작으로 추가 확대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다만 도로의 폭이 넓은 교차로의 경우 보행신호 조정 등으로 차량정체 등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어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도입 초기 대각선 횡단보도 운영 체계를 모르는 시민을 위해 홍보 강화와 안내판 설치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교차로가 넓지 않아 현재 동서남북 방향 횡단보도 외 대각선 방면의 보행신호등은 별도로 설치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제원아파트 교차로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각선 횡단보도 운영상의 문제점 등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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