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 한의학 자문의원

연일 찌는 날씨로 야외활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실내에 있어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요즘이다. 한의원에 오는 소아 환자들 대부분이 식욕부진으로 한약을 지으러 온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도 식욕부진으로 아무것도 먹고 싶은 게 없다고 하면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식욕부진이란 말 그대로 식사량이 아주 적거나, 아이들은 주식을 조금 먹으며 인스턴트 식품이나 군것질 등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고, 어르신들은 늘 오목가슴 명치 있는 데가 갑갑하고 걸려 있는 느낌이 있어서 때가 되어도 밥 생각이 전혀 없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선 불식구토, 담음구토라고 해서 식욕부진에 따른 여러 가지 현상을 설명한다. 장기간 증상이 계속되면 소아들은 영양 결핍으로 성장에 지장을 주게 되고 노인들은 기허 증상이 와서 매사에 무기력하고 활동하는데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원인은 비위가 허약해서 흡수가 약하거나 무더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속이 차지고 소화력이 떨어져서 음식 자체가 생각이 안나며, 연세가 들면서 입맛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음식을 당기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한약을 복용시키게 하는데 그 즉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좀 있다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약의 작용으로는 비위 소화기를 좋게 해서 음식을 당기게 하고 계절적으로 냉해진 비위를 덥게 해주는 작용을 해서 원활한 비위기능을 회복시켜주며, 식욕부진으로 인한 부족한 영양을 보충시키는 기혈을 보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운 여름에 보양식을 먹는 것도 비슷한 효과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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