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섬」 책 표지(북레시피 제공).

미국 베스트셀러 등극한 「해녀들의 섬」 한국어 발간
제주의 근현대사 두 해녀의 이야기로 풀어내

제주인이 바라본 해녀, 타지인이 바라본 해녀에 이어 미국인이 바라본 해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가 제주 해녀를 주제로 쓴 소설 「해녀들의 섬(The Island of Sea Women)」이 지난 8일 한국에 번역본이 출간됐다.

리사 시는 2016년 제주도를 방문해 해녀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깊은 관심과 연구를 통해 소설을 완성했다. 때문에 매우 사실적이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평가 받는다.

올해 3월 미국 현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해외 10여개 국에 저작권 판매가 이뤄졌다.

'바다에 들어가는 모든 여자는 등에 관을 짊어지고 가는 것' '바깥세상과 바다 속 세상에서 우리는 힘든 삶의 짐을 끌고 다니며 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건너고 있다'는 소설 속 대목에선 해녀의 고단한 삶을 표현했다.

이야기는 1938년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2008년 오해와 갈등으로 불어난 더 큰 슬픔과 비밀이 드러나 반전의 결과를 선사한다.

깊은 한숨 소리처럼 들리는 해녀의 숨비소리, 해녀들의 안식처이자 희로애락의 이야기가 꽃피는 불턱, 친구가 친구에게, 가족이 가족에게, 경찰과 군대는 주민에게 등을 돌렸던 4·3사건 등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제주의 아픔을 두 해녀의 이야기로 고스란히 풀어냈다. 또한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체험에 빠지게 만든다. 

미국 문화심리학 박사이자 제주도 국제교류 홍보대사인 앤 힐티는 서평에서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소설'이라며 '리사 시는 여성들 사이의 관계와 여성이 보여주는 강인한 회복력을 예찬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북레시피·1만7000원.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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