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득실차 16강 좌절
○…D조에서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하남고와 파주종고를 연파한 유성생명과학고가 2승을 기록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선수단과 가족들이 모두 침울한 분위기.

더구나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 학성고의 2차전 상대인 하남고가 경기를 포기,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두 골 차로 승리한 것으로 처리되면서 골득실차에서 밀려 아깝게 16강행이 좌절된 것.

한편 하남고 측은 선수 중 1명이 뇌수막염 증세를 보이는 데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전염됐을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면서 기권 의사를 밝혔다.

◈"일부런 져준 게 아니냐"
○…13일 G조 예선 양서종고-영덕종고, 숭실고-한양공고 두 경기에서 모두 한 팀이 9골을 몰아넣으며 대승을 거둔 데 대해 1패씩을 안은 영덕종고와 한양공고가 서로 상대팀에게 일부러 많은 골 차로 져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F조에서도 경남정보고가 통영고에 4-0으로 이겨 2승째를 거두자 이어진 고양종고-용문고 전에서 6-0이라는 스코어가 나오면서 결국 고양종고가 16강에 오르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조 1위에게만 결선 토너먼트 진출 자격을 준 데 따른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과연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감독들의 무성의한 출전 태도를 꼬집었다.

◈텀블링 골 세리머니
○…13일 부산상고-삽교고의 경기에서는 월드컵 무대에서나 나옴직한 화려한 텀블링 골 세리머니가 연출돼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선취골을 뽑아낸 부산상고의 주장 정정용이 2회 연속 공중돌기의 묘기를 선보인 것.

고교 축구에서는 사실상 보기 힘든 정 선수의 골세리머니에 넋을 잃은 한 관중은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의 아가호와가 보여준 7회 공중돌기보다는 못하지만, 독일 클로세의 세리머니보다는 훨씬 멋있는 것 같다”고 한마디.

◈대신-마산공고 박빙승부
○…예선전 ‘빅카드’로 불렸던 대신고·마산공고의 경기는 우승 후보들답게 수준높은 경기를 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

대신고가 전반초부터 몰아붙여 선제골을 얻었으나 반격에 나선 마산공고가 동점골에 성공하는 등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마산공고가 결국 3-2로 신승.

특히 차세대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지목되는 정조국(대신고)과 청소년대표인 박주성(마산공고)간의 대결이 기대됐으나 후반 교체투입된 정조국은 한골을 넣어 명성을 재확인한 반면 박주성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