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초대석] 제주출신 첫 해병대 제9여단장 조영수 준장

"'국민의 신뢰와 믿음' 군이 존재하는 이유"

제주도 군사령관이 돼 고향으로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해군사관학교로 진학했던 '제주소년'은 30여년 만에 그 꿈을 이뤄냈다.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해병대 제9여단을 이끌고 있는 조영수 해병 준장(해사45기)의 이야기다.

조영수 9여단장은 장병들에게 항상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인생의 목표를 정해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정진하라'고 조언한다. 그의 해병대 생활 30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26일 해병대 9여단장으로 취임한 조영수 9여단장은 서귀포시 강정동 출신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전쟁 당시 제주해병 선배들이 헌신으로 일군 '무적해병'의 신화적인 이야기는 조영수 9여단장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제주 선배들의 '무적해병'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빨간 명찰'을 달고 제주도 통합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조영수 해병대 9여단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조영수 9여단장은 "고향인 제주 지역의 군 지휘관으로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었다"며 "도민들의 기대와 격려를 받으면서 무엇보다 도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지난 7개월간의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해병대가 도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민지원과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또 고사리철 실종자 수색을 위한 최첨단 장비 지원 등 지역 맞춤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조 9여단장은 "장병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꿈은 새로운 꿈을 낳는다. 하나씩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한 단계 발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 9여단장은 "'군자주야(君者舟也) 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군 생활에 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군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주도의 통합방위작전 완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9여단을 믿고 성원해 달라"는 다짐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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