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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형·생성물·경관…세계가 인정한 가치제주의 대표적인 용암동굴들
고은이·이세연 기자
입력 2019-08-15 (목) 15:08:23 | 승인 2019-08-15 (목) 15:13:29 | 최종수정 2019-08-16 (목) 13:04:51

검붉은 용암이 뿜어내 바다로 흐르면서 생긴 제주의 동굴은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과 상관없이 같은 온도를 유지하며 더울 때는 시원함을, 추울 때는 따뜻함을 선사한다. 무더운 여름 제주용암동굴을 찾아 더위를 식히며 제주지하의 아름다움을 즐겨보자.

△용이 살았던 김녕사굴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98호 김녕사굴은 약 705m의 길이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김녕사굴은 원래 만장굴과 하나로 이어진 화산 동굴계였으나 천장이 붕괴하면서 두 개의 동굴로 나뉘었다.

동굴 바닥에는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남아있고 동굴 끝에는 폭포 모양으로 굳은 용암이 나타나 특이한 경관을 이룬다. 또한 천장 높이와 동굴 통로가 매우 넓고 벽면에는 규산화가 많이 부착되어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김녕사굴에서 '사굴'이라는 명칭은 동굴이 지니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동굴 속에는 해마다 15세 된 소녀를 바치지 않으면 갖가지 변괴를 부리는 거대한 구렁이가 살고 있었는데 1515년(중종 10) 3월 당시 제주판관 서련(徐憐)이 그 구렁이를 퇴치했다고 한다. 용이 살았던 굴이라는 전설에 따라 「탐라순력도」(한라장촉), 「해동지도」(제주삼현), '제주삼읍전도'에는 '용생굴(龍生窟)'로 표기되어 있다.

△거대한 호수 품은 용천동굴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용천동굴은 약 3.6㎞의 길이로 용암동굴이 형성된 후 이차적으로 탄산염 동굴생성물이 자라는 독특한 형태의 동굴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깊이 12m 이상 되는 호수가 마치 용이 솟아오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용천동굴이라 이름 지어졌다.

용천동굴은 약 30만~10만 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에 의해 형성됐다. 내부에는 약 140m 길이의 용암두루마리·용암단구·용암선반·용암폭포 등 미지형 및 생성물이 잘 발달해 있다. 또 종유관·종유석·석주·평정석순·동굴산호·동굴진주 등이 다양하게 있고 대규모의 동굴호수가 있는 등의 특징이 있어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크다.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류·동물뼈·철기·목탄 등 외부 유입 물질도 폭넓게 분포해있다.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된 용천동굴은 현재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관리·학술 목적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며 출입하고자 할 때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용암이 요동쳐 형성된 구린동굴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구린동굴은 백록담 북쪽에 위치해 국내 용암동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이곳은 한라산 용암류가 분출해 경사가 급한 지형을 따라 이동하며 형성된 동굴이다. 형성시기는 7만~8만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암류가 경사면을 타고 빠른 속도로 흘러가 천정 두께가 다른 동굴에 비해 얇다. 이러한 이유로 구린동굴에는 함몰지가 많다. 다른 용암동굴과 달리 세계자연유산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아 정확한 학술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코스에 위치해 있어 등반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음사코스로부터 1.9㎞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관리 차원에서 동굴 입구와 천정이 함몰된 지점에 위험지대 안내표시가 있다.

△4·3 아픈 현장 빌레못 동굴

제주 어음리 빌레못 동굴은 어음리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동굴 입구 100m 이내에 두 개의 연못이 있어서 평평한 암반을 뜻하는 빌레라는 제주도 말과 연못의 못이 합쳐져 '빌레못'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천연기념물 제342호로 구석기 시대 화석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빌레못 동굴은 화산활동에 의해 7만~8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총길이가 9020m로 국내 단일동굴, 제주도내 용암동굴 중 가장 길다. 빌레못 동굴은 세계적인 대형 미로굴이면서 곳곳에 암석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입구는 단 1곳으로 성인 한 명이 겨우 드나들 정도이다. 빌레못 동굴은 4·3사건 당시 토벌대를 피해 숨어있던 민간인들의 피신처로 사용됐던 곳으로 현재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철문이 설치됐다. 고은이·이세연 기자

고은이·이세연 기자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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