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용암동굴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학술적 가치 뛰어나…만장·벵뒤·김녕굴 등 대표적

제주도는 약 180만년전 여러 번의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섬'이다. 땅 속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독특한 자연경관이 만들어졌고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산박물관이라 불리는 제주섬은 화산지형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질학적 중요성, 독특하고 풍부한 생태계의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초로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이 가운데 용암동굴은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 중 지상최고의 용암동굴이라 불리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대표적이다.

거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말굽형 분화구로 해발 465m이며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북동쪽으로 흘러가면서 제주도의 명물인 20여개의 용암동굴을 만들어 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면적은 22.36㎢에 달하며 해당 동굴들은 특이하고 복잡한 구조로 각각의 동굴마다 용암동굴의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규모와 길이는 물론 용암지형의 보존수준과 접근성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굴 내부는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원래 모습은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침하 작용이 일어나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이다.

이러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역사·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지질공원을 활성화시키고자 지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제주도 전역을 지질공원으로 인증 받기까지 했다.

다양한 화산지형과 지질자원을 지니고 있는 제주의 섬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만장굴·김녕사굴·당처물굴·벵뒤굴·용천동굴 등이 있다.

이 중 만장굴은 총 길이가 7.4㎞에 달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에 속한다. 하지만 만장굴과 같이 수십만년전에 생성됐음에도 내부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된 경우는 드물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부분 천장이 함몰돼 3개 입구가 형성됐는데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2입구이며 1㎞만 탐방이 가능하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동굴 연구에 있어 꼭 필요한 지역으로 만장굴을 제외한 나머지 동굴들은 보존 차원에서 일반인에게는 비공개로 하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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