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16일 아스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각 부문 우승자들과 심사위원, 현을생 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종희 기자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 아스타호텔서 기자회견
중국, 한국, 영국, 체코에서 우승팀 나와
역대 최고 참가자와 국가 등 세계적 콩쿠르로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입상자가 발표됐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는 16일 아스타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4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입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콩쿠르에선 모든 부문에서 우승자가 탄생했다.

총 15개국에서 개인(트럼펫, 테너트럼본, 호른) 194명, 금관5중주 11팀 55명 등 총 249명이 이번 콩쿠르에 참가했다.

현을생 위원장은 “태풍 때문에 걱정했지만 4200여명의 뮤지션이 부는 금빛 나팔 소리에 태풍이 겁을 먹고 빗겨 나가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또 심사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초창기엔 예선 통과도 없었는데 7~9년 전부터 본선도 올라오고, 지난해, 올해에는 1위까지 수상할 수 있는 놀라운 발전을 한국의 음악인이 하고 있다”며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특히 다양한 나라에서 참여했고, 수상자도 그렇다며 기쁘고 축하한다고 했다.

심사위원이였던 스티븐 미드 관악제 예술 감독은 “오래 참가했지만 매년 참가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올해는 특히 채점 방식을 바꿔 모든 부분에서 우승자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초 콩쿠르에서 1등을 해도 20점을 넘기지 못하면 시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20점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이 사람의 수준이 1등 수준인지 심사위원들이 투표하는 방식’을 추가했다. 어느 부문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심사위원들의 투표가 있었고, 5대1로 1등 우승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른 우승자인 리우 양(22·중국)은 “6년 전에 참가했었다”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6년 전보다 발전했다고 느껴 뿌듯했고, 콩쿠르뿐만 아니라 제주라는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 좋았다고 했다.

트럼펫 우승자인 이현준(22·한국)은 현재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생으로 2년 전에 참여했었다고 한다. “2년 전에는 2차 예선에서 탈락해 올해를 기약했다.”며 “이번 콩쿠르를 참여하게 됐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터 트롬본 우승자 크리스 가핏(27·영국)은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도시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관악제라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멋진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며 제주에 대한 인상도 말했다.

또한 조직위가 행사를 잘 진행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조직위에 감사의 말도 전했다. “신청, 준비, 참가 등 모든 과정이 기쁘고 즐거웠다. 또한 우승해서 이 자리에 있음에 즐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금관5중주 수상자 브라스텟(체코)은 “우리는 처음 참가인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큰 축제임에도 경연장 위치, 진행 등 모든 것이 좋았고 이런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우승도 하고, 이렇게 큰 환영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스티브 미드가 말한 대로 채점 방식의 변경이었다. 전에는 1위를 하더라도 20점을 넘기지 못하면 우승을 하지 못했다. 2년 전부터 논의했던 채점 방식이 올해 변경됐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1위 수상자가 없던 경연 부문이 있었지만 올해는 모든 부문에서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었다.

역대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했고, 우승자들도 다양한 나라에서 나와 명실상부하게 아시아를 넘은 ‘세계적 관악제와 콩쿠르’란 명성에 걸맞는 축제로 발돋움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모두 내년 제25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도민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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