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5포인트 하락, 2017년 4분기 수준·2분기 연속 ↓
더딘 회복세 등 구매 수요 자극 VS 자금 마련 한계 침체 계속

올 1분기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전분기 대비 5포인트나 하락했다. 집값 하락세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3분기 88.1로 관련 통계 수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흐름을 바꾸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 집 마련'수요 작용은 물론이고 자산 가치 변동 여부까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1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82.7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87.7이었다.

제주는 신구간 등 전통적 이사 수요 영향으로 1분기 K-HAI가 전분기에 비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관련 통계 분석을 시작한 2016년 4분기 78.9에서 2017년 1분기 85.1로 6.2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분기도 84.1로 전분기 82.6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이후 3분기까지 탄력을 이어갔다.

올 1분기 사정은 전분기에 이어 5포인트나 떨어졌던 2017년 4분기와 비슷하다.

낙폭과 달리 전국 평균 K-HAI(54.6)와는 28.1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등 '내 집 마련'부담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K-HAI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기준선 100보다 낮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완화된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제주 지역 K-HAI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올들어 제주지역 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한국감정원)는 계속 하락하며 7월말까지-0.61%의 누적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40% 상승과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및 재고주택 관리방안 연구:지역별 수요대응 주택공급 방안' 보고서도 제주 지역의 주택 가격은 2020년까지 감소하다 2021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공급 과다'영향으로 가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분석했다.

내 집 마련을 욕심낼 만도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는 등 새로 집을 구입할 자금 마련이 더 힘들어진 것은 물론 더딘 집값 회복이 가계 빚 부담 등을 키우는 등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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