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7월 중 30대 취업자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소, 남성 5000명 줄어
2분기 50대 이상 여성↑…35시간 미만 1만4000명 증가 고용 질 저하

제주 여름 고용시장에 힘이 빠졌다. 극성수기 수요로 여성 취업자가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30대·남성 취업자 이탈이 심화하는 등 경기 둔화 여파를 심하게 앓고 있다.

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7월 제주지역 30대 취업자는 6만8000명으로 지난 2016년 9월(6만 9000명) 이후 2년 10개월 만에 6만명 대로 떨어졌다. 각종 개발사업 낙수 효과 기대감으로 '제주로'열풍이 뜨거웠던 2017년 11·12월 7만7000명이 취업했던 상황과는 차이가 컸다. 올들어 1월 7만2000명으로 출발한 30대 취업자는 7월만 전달 대비 2000명 정도가 고용시장을 이탈하며 '7만명 대'를 허물었다.

남성 취업자 감소가 뚜렷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전체 취업자가 6월 38만3000명에서 7월 37만700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남성 취업자가 5000명 정도 일자리에서 벗어났다. 남성 취업자는 6월 21만1000명에서 7월 20만 600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는 2000명 정도 일을 쉬었다.

7월 중 비 날씨 등 건설 현장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월동채소류 수확 등이 마무리되는 등 남성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 성수기 수요로 발생한 음식·숙박관련 일자리가 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분기를 기준으로 남성 20대와 40대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여성은 50대 이상 취업이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일자리 질 측면에서는 불리했다. 생계형 또는 생업 성격 일자리로 고용이 쏠리면서 7월 중 35시간 미만 근로자만 전달 대비 1만4000명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 취업자도 1000명 정도 줄어들었는가 하면 하계 아르바이트 수요를 담당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취업자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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