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유배지 삽화(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에 유배 온 첫 번째 왕 광해에 관한 전시 열어

제주도에 유배 온 유일한 조선의 왕인 광해군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오늘(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광해, 제주에 유배 오다'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폐위돼 그 동안 '폐주' '폭군'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 나라 재건을 위해 힘썼던 왕, 실리외교를 펼쳤던 왕으로 재평가 받으며 영화·드라마·소설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광해군은 강화도에서 첫 유배생활을 시작해 이괄의 난 때 태안으로 유배됐으며, 1637년 제주에 유배돼 4년여간 유배생활을 한 후 숨을 거뒀다. 조선시대 제주도가 유배지였던 것은 알려져 있으나, 광해군이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숨을 거뒀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기획전은 광해군의 출생부터 왕의 등극, 인조반정, 강화도 유배, 제주 유배 등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9~10월 총 4차례 광해 영화 무료 상영과 2차례 강연회, 광해 아동극이 10월 2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에는 '한라산 자락의 사람들'에서 작사 작곡한 곡도 틀 예정이다. 이 전시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대전시립박물관과 거창 박물관 등의 도움도 받았다.

정세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해군의 제주 유배'란 콘텐츠 발굴의 첫 단계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소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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