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67명→올해 2074명…중·고교 급증 예상
학업성적·자존감 하락, 심리적 갈등 심각

이중언어 학업평가 시스템 구축 절실

제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언어 등의 문제로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2074명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1692명(81.6%), 중학생 256명(12.3%), 고등학생 126명(61.0%)으로 초등학생이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몇년간 중·고등학생이 대폭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중·고등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4년간 다문화가정 학생수를 보면 2015년 967명, 2016년 1190명, 2017년 1509명, 지난해 176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한국어 장벽으로 학업성적이 급격히 하락하고 이로 인한 자존감 하락, 심리적 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이중 언어 학업평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해 멘토링과 코칭단을 확대 운영하는 등 다문화학생 특성과 교육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또 다문화학생의 이중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해외 대학 진학 기회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읽기능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정서적 안정 및 문화이해의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학교생활에 부적응하기 쉬운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학교적응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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