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경기운영과 골 점유율에서 서귀고가 우세했다. 그러나 서귀고는 잦은 패스미스와 함께 속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대팀인 학성고가 수비를 취할 여유를 준 게 패인이었다.

오늘 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경제적인 축구가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만, 전반전 3회, 후반전 4회에 걸친 결정적 찬스를 놓치면서 쉬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가야 했다.

학성고는 최전방 공격수로 이태리 세리에A 2부리그에 진출하는 이진호 선수(FW·184㎝ )와 100m를 11초대에 돌파하는 최강희 선수(FW·175㎝)를 투톱으로 세우고 역습공격 위주의 경제적인 축구를 했다.

후반전에 서귀고는 상대수비 숫자가 많을 때 약간의 미숙한 플레이를 보였고, 이 때문에 많은 찬스에서도 골을 만들지 못했다. 또 상대수비가 진형을 제대로 갖췄을 때는 큰 폭으로 뻗어나가는 좌우 센터링을 통해 학성고의 수비를 흩트렸어야 했다.

학성고 승리의 원동력은 최전방 이진호 선수를 후반 들어 중앙수비수로 위치변경을 시켜 수비를 강화시킨 데 있다. 이 선수는 서귀고 부영태 선수(FW·186㎝)를 밀착마크하면서 상대팀의 주 공력 라인을 무력화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결국 학성고의 승리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둔 수비축구의 승리였다.<울산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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