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선수 집중 관찰
○…최진철의 모교인 숭실대 신현호 감독과 KBS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울산대 이상철 감독이 고교 유망주들을 찾기 위해 15일 백록기 대회 현장을 방문.

실업팀인 할렐루야 감독을 맡다가 4년째 숭실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 감독은 “제대로 된 잔디구장에서의 경기를 봐야 실력있는 선수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며 “3학년 선수들은 대부분 스카우트가 끝난 상태여서 2학년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14일 내도한 울산대 이상철 감독도 “며칠간 제주에 머물면서 선수들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필승, 서귀고
○…서귀고와 학성고의 16강전이 열린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는 서귀고 동문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본부석 왼쪽스탠드에서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

서귀고 동문들은 응원도구를 동원, 경기 내내 목이 쉬어라 학교 후배들의 이름을 합창하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쳐 관중들의 귀를 즐겁게 했고, 이에 선수들도 뒤질세라 끈질기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동문들의 응원에 보답.

◈경기장 나눠 진행
○…예선 3일 동안 하루 4∼5경기씩 치렀던 강창학구장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15일 16강전은 A구장과 B구장에서 2경기씩 진행.

경기감독관과 구장 관리사무소 측은 “여름에 하루 3경기 이상씩 소화하는 데 무리가 따르는 데다, 4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은 잔디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

이에 따라 중경고-재현고 경기와 숭신공고-안양공고 경기는 A구장에서, 동북고-김해농고 경기와 백암종고-동대부고 경기는 B구장에서 차례대로 진행됐다.

◈제주팀 탈락 아쉬움
○…도내 5개 고교 팀 중 오현고와 서귀고만이 16강에 오른 데 이어 그나마 두 학교마저 16강전에서 패해 아깝게 탈락하자 제주 축구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특히 오현고는 먼저 한 골을 내주고 승부를 뒤집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하다 통한의 동점골을 뺏겨 승부차기에서 패한 데다, 학성고에 1점 차 패배를 당한 서귀고도 후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쳐 아쉬움을 더했다.

서귀고를 응원하던 한 관중은 “잔디구장에서 자주 뛰어보지 못한 우리 팀들이 상대적으로 자주 잔디구장을 밟아보는 다른 팀들을 상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서귀포 지역의 잔디구장들을 도내 고교 팀들의 연습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

◈백암종고 어떤 학교냐
○…올 3월에야 팀을 창단한 백암종고가 잇따라 강호들을 격파하며 8강까지 진출하자 출전팀 감독들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놀라는 표정이 역력.

특히 선수 전원이 1학년으로만 구성된 백암종고가 16강전에서 동대부고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집중시키는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하자 경기 결과를 전해들은 도민들도 “도대체 백암종고가 어떤 팀이냐”는 문의가 쇄도.

그러나 정작 5명이 넘는 백암종고 코치진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성에 차지 않는 듯 경기내내 고함을 지르며 선수들을 독려해 눈길.

◈경기에 지고 응원에 지고
○…모처럼 고교축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백록기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동안 정작 팀을 출전시킨 도내 고교 팀들이 단 한 차례도 경기장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자 “너무 무성의한 태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대두.

15일 주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응원하던 한 학부모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조해낸 것도 절반 이상이 전국민적인 응원의 힘이었다”며 “도내 팀끼리 경기에만 관심을 보이는 학교 관계자들의 왜곡된 축구 사랑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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