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1일 하논 분화구 습지 주변 생태계조사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멸종 위기종과 보호종 다수 서식 확인…황소개구리 유입 방지 대책 필요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인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가 멸종 위기종과 다수의 보호종이 서식하는 도심 속 생물자원의 보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21일 도청 2청사에서 하논 분화구 습지 주변 생태계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한 하논분화구 습지주변 생태계 조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계절적 식물상의 변화를 감안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현지조사 했으며, 관속식물은 78과 168속 187종, 1아종, 8변종, 1품종, 총 197분류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졸위기 야생생물 2급(국가적색목록 EN) 삼백초가 2곳에서 발견됐고 희기식물인 으름난초, 나사미역고사리, 좀어리연꽃, 나도고사리삼, 흑오미자, 천마, 백작약, 주목 등이 관찰됐다.

조사지역에서 확인된 구성종을 보면 대부분 난·온대 지역 분포종으로 노방 및 묵논지역 논농사 지역이 포함돼 있어 다수의 습지식물과 외래식물이 확인됐다.

특히 앞선 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삼백초 자생지는 서귀포 일대의 유일한 분포지로 현재 논 경작을 하고 있는 휴경지 내에 다수의 개체가 분포했다. 

이와 함께 제주족제비와 개, 노루, 제주등줄쥐 등 포유류 4과 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는 야생화 된 개가 관찰됨에 따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는 현재까지 39종이 확인됐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금 매 1종, 2급인 흑두루미, 새매 2종이 확인됐다.

또 두견 등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4종이 발견됐고, 이번 조사에서 흑두루미의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양서·파충류는 봄, 여름 2차례 계절성 조사를 통해 청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누룩뱀, 쇠살모사 등 7종이 확인됐지만 법정보호종인 비바리뱀(1급)과 맹꽁이(2급)의 서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황소개구리는 아직 유입되지 않아 선제적인 유입 방지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수어류는 붕어 등 3과 4종 27개체가 확인됐고 육상곤충은 잠자리 류 등 46종, 저서 무척추동물 26종, 동물플랑크톤 23종, 식물플랑크톤 5문 8강 24목 43과 62속의 130분류군 서식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환경과 생물이 주인이 되는 지속 가능한 습지관리'를 비전으로 습지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제주도 중심으로 문화재청, 지역 NGO 등 이해관계자가 공동참여해 일관된 보전 관리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습지 관련 정책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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