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한의사 한의학 자문의원

잠을 잘 자야 건강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자는 시간 동안 지친 몸이 회복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숙면을 취해야 뇌가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잠을 못 자게 되면 뇌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의사결정능력과 문제해결능력에 큰 역할을 하는 전전두피질(뇌 앞부분에 위치한 영역)의 기능이 저하된다. 오랫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들이 실수를 좀 더 자주 하고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 6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하는 날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우울증이나 뇌졸중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인체는 낮에 깨어 있고 밤에 휴식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밤에 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매우 중요한데, 똑같이 8시간을 자더라도 이 시간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회복력이 달라진다. 저녁 10시에 자는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저녁 11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皇帝內徑)에서는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을 건강의 원칙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실험들과 논문연구들로 밤 수면의 중요성이 현대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다.
수면시간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도 놓칠 수 없다. 아무리 오랜 시간 누워있다 하더라도 숙면할 수 없다면 회복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방을 어둡고 조용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환한 화면을 보다가 잠이 들면 숙면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 잠자기 1시간 전부터는 전자제품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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