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출신 김신열 할머니 유일한 독도 주민 복귀..이장 자동 승계
1953년 독도 물질 참여..1975년 이후 남편과 지킴이 역할 수행

제주해녀가 지켰던 '독도의 실효적 지배'의 맥이 다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남편인 김성도 독도 이장(78)이 세상을 떠나며 현재 유일한 독도 주민인 김신열 할머니(83)가 섬으로 돌아갔다.

한림읍 출신인 김 할머니는 1975년부터 독도에 살고있다. 1953년 독도 물질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건강이 나빠지기 전인 2017년까지 독도 주변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수확하는 해녀였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이뤄진 제주해녀들의 독도물질과 실효지배적 의미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가장 마지막까지 독도에 남았던 제주 잠녀 고순자 할머니가 1984년과 1987년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두 차례나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겼던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거주는 김 할머니가 유일하다.

김 할머니는 1991년 남편과 함께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긴 뒤 지금까지 독도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2017년 11월 이후 딸이 사는 경북 울진에 거주하던 김 할머니가 귀가하면서 10개월 넘게 공석이던 독도이장직은 김 할머니가 자동승계 한다.

한편 제주해녀들의 '자발적' 독도 출가물질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로 추정된다. 울릉도 미역 작업을 위해 바깥물질 나갔던 해녀 중 일부가 독도 작업을 나섰다.

1956년 울릉도수산업협동조합이 독도미역채취독점권을 갖게 된 이후에는 독도 해녀들의 규모도 커졌다.

경북일보의 독도 관련 기사를 보면 1953년 최초로 박옥랑·고정순 등 4명과 1954년 김순하·강정랑 등 6명이 독도에서 물질을 했다. 이후 1955년 홍춘화·김정연 등 30여명이 독도 바다에 자맥질을 하는 등 독도 물질이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1956년 이후에는 한해에 많게는 30~40명의 잠녀가 독도에 입도해 물질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1970년대까지 독도에 갔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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