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오능희 ㈔오페라 인 제주 단장

"제주의 문화콘텐츠를 살리고 세계에 나갈 수 있는 기회 만들고 싶어"

"제주에서 성악을 하는 후학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잡고, 무대에 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3년 전 제주오페라연구소를 시작해 이끌며 올해 사단법인 '오페라 인 제주'를 출범시켜 단장을 맡고 있는 성악가 오능희씨는 누구보다 '후학양성'에 대한 욕심이 컸다.

현재 ㈔성악협회장과 ㈔오페라 인 제주 단장을 맡고 있는 오 씨는 하루하루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시도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성악을 하고 싶던 오씨는 2학년 때 고교생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면 성악을 시켜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아버지는 이를 수락했고, 레슨 한 번 받지 않은 오씨는 예선을 통과해 그 때부터 성악을 시작했다.

오페라 무대는 이탈리아 유학시절 '라트라비아타' 무대가 처음이었다. 오씨는 "25살 때였지만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8여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온 오 씨는 현재 후학양성을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제주오페라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출범시키려는 노력도 같은 이유였다. 어려운 상황에 있던 중 현 오페라 인 제주 강용덕 이사장을 만났다. 처음엔 후원만 할 생각이었으나 제주의 문화예술계 사정을 듣고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성악협회장과 오페라 인 제주 단장을 같이하는 오씨는 그 이유에 대해 "후학양성을 위해"라고 대답했다. "나 혼자 할 거면 공연하면 된다. 하지만 후배들이 무대에 꾸준히 서기 위해선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고, 발판을 돼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도 그러지 못해 나서게 됐다"고 했다. 지금 아니면 에너지가 없어져 후학양성에 힘을 쓰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악가로썬 전성기인 현재 제주에서 레슨까지 진행하고 있다. "힘들지만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잔 주의라 성악협회장, 오페라 인 제주 단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고향 제주의 문화콘텐츠를 살리고, 나아가 후배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길 원한다는 오 씨는 9월 6일 오페라인 제주 후원의 밤, 11월 12일 오페라 인 제주에서 주관하는 창작 오페라, 11월 30일 성악협회 주관으로 연가곡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9번째 독창회까지 준비해 내년 30주년엔 북유럽 쪽에서의 독창회도 준비하고 있다.

오 씨는 "무대에 서고 싶은 아이들이 재능기부란 이름으로 착취당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직업적으로 활동해 전국적인, 해외에도 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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