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재 갤러리(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서 9월 1일까지 
전통방식의 장작 가마에 구운 옹기 제작한 도자기 전시

세심재 갤러리에서는 지난 24일부터 9월 1일까지 '2019 제6회 제주 세심재 갤러리-하모니 국제 도예 프렌드십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의 가스나 전기로 도자기를 굽는 게 아닌, 전통 방식의 장작가마에서 탄생된 도자기들이 선보인다.

현재 괴산에 있는 10m 길이의 장작 가마에서 장작으로 데우는 데만 20시간이 걸릴 정도로 매우 힘든 작업이다.

또한 가마에 구운 도자기 중 40%는 버리고, 60% 중 좋은 건 2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오래된 나무의 껍질을 표현한 찻잔. 우종희 기자

장작이 타며 나오는 나무재가 도자기의 빛깔을 결정하는 만큼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 공예품들이 탄생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경훈 작가는 도자기 제작만 30년을 한 베테랑이다. 강 작가는 현재 방콕과 칭타오에 충북 괴산에 있는 가마보다 작은 가마를 만들어 전통 가마를 보급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하모니 국제도예프렌드십에 참여한 작가의 면면을 보면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크로아티아 등 전 세계 도예가들이 참여했다.

그래서 전시된 도예들은 각각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구경만 해도 재미있도 있다.

강경훈 작가가 24일 열린 개막식에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우종희 기자

강 작가는 인터뷰에서 "보통 가마는 한 번 지으면 100년 이상 간다고 한다"며 전통 가마는 짓기 힘들지만 그 가마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오랫동안 가마를 사용하면 가마 안은 도자기에서 떨어진 작은 알갱이에 의해 빛이 난다며 오래 사용해야 아름다워진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어렵다. 약 50시간 동안 1300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가마를 때는 시간 동안은 잠도 못 잔다고 한다. 가마가 커서 함께 여러 명이 한 번에 가마를 때게 되면 조를 짜서 돌아가며 24시간 가마를 지켜야 한다.


특별한 유약도 사용하지 않은 도자기들이라 원래 빛깔 그대로를 빛낸다. "원래 유약은 장작을 땔 때 날리는 나무재였다. 그것에 흙 등을 섞어 인공적으로 색을 만든 것이 지금의 유약"이라며 아주 오래 전 나무재로만 색을 냈던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참여한 작가마다 다른 개성으로 표현한 여러 도자기를 구경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이번 2019 하모니 국제도예프렌드십은 서광로 5길 17번지에 있는 세심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10월 청주 공예 비엔날레에서 5개국이 참여하는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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