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째 백록기를 차지하기 위한 전국 고교축구 강호들의 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8강전 4경기가 치러진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동고가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백암종고와 맞붙는 것을 비롯해 신한고-중경고, 마산공고-안양공고, 학성고-동북고 전은 전문가들조차 승부 예측을 주저할 정도로 박빙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4강 티켓을 잡기 위한 강호들의 ‘서바이벌 게임’. 경기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지면 끝장" 배수진
▲신한고-중경고=두 팀 모두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신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신한고는 홈팀 오현고를 상대로 경기종료 3분 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저력이 돋보인다. 조별 예선 첫 경기인 오산고전에서 결승골, 군산제일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오현고와의 16강전에서도 두 골을 터뜨려 6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민상이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맞서는 중경고는 3년 전 제7회 백록기 대회 정상에 올랐던 팀으로, 선수들간 고른 전력을 바탕으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 장점이다. 재현고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1·2번 키커가 모두 실축,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극적인 대반전을 이끌어낸 선수들의 정신력이 8강전에서도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리보는 결승전
▲마산공고-안양공고=지난해 금강대기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백록기 4강 문턱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결승전 경기결과는 마산공고의 2-1 승리.

안양공고가 ‘복수혈전’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청소년 대표 박주성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공백을 박상규가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며 훌륭히 메우고 있는 마산공고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창과 창’이 맞붙는 공격 축구의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안양공고는 5골을 기록중인 배상준과 이상진·김근섭(이상 4골) 등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마산공고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며, 올 무학기 대회 정상에 올랐던 마산공고도 막강 화력을 앞세워 맞불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창과 방패의 대결
▲학성고-동북고=3회 대회 준우승팀인 학성고가 하남고의 기권으로 예선전 한 경기를 덜 치러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동북고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학성고는 16강전에서 서귀고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골키퍼 정현태와 파주종고전 2골, 서귀고전 결승골 등 2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최광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고, 동북고는 김해농고와의 16강전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친 양동현 등 공격진들의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건다.

◈"파란" 백암 어디까지
▲안동고-백암종고=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안동고가 창단 4개월여만에 전국대회 8강에 오른 신생팀 백암종고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청소년 대표 백지훈과 김진규가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안동고 쪽으로 무게가 다소 쏠리지만, 선수 전원이 테스트를 거쳐 선발돼 용인축구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축구 교육을 받고 있는 백암종고도 수도전기공고와 동대부고 등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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