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료자문위원

무지강직증이란 무지관절에 생기는 일종의 관절염으로 무지의 통증과 함께 무지를 발등으로 굽히는 운동이 제한되고 강직성 증세를 보이는 대표적 질환이다. 원인은 통풍, 류머티즘성 관절염,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 외상 후유증 등이 있지만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따라서 특히 여성과 노년층(40대 이후)에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그렇지만 청소년기에도 평발과 연관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움직일 때 엄지 발가락의 통증과 뻣뻣한 증상을 보이고, 더 진행되면 무지가 붓고, 움직임이 힘들게 되며 걷거나 서 있을 때 비정상적으로 다른 쪽(특히 외측)에 체중이더 쏠리게 되어 걸음걸이의 변형이 오고 자세가 나빠져서 방사통, 요통, 파행(절름발이) 및 무릎의 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진단은 족부 엑스레이 검사 등으로 가능하며, 손쉽게 누운 상태에서 엄지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올릴 수 없고 통증이 유발된다면 일단 의심해 볼 수 있다. 엄지발가락을 올릴 수 있는 가동범위(정상 65~75도)에 따라 무지제한증과 무지 강직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치료는 일단 보전적 방법으로 주사치료, 약물치료 및 엄지발가락에 대한 압력을 줄여주는 기능성 발보조기(특수깔창)의 착용이 추천된다. 만일 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매우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적 골극절제술, 절제관절 성형술 또는 관절 유합술 등 수술을 시행한다. 일단 특별한 원인은 없는데 걷거나 특히 바닥에서 일어서거나 춤을 출 때 엄지발가락이 아프고, 발가락을 강하게 굴곡시키거나 신발을 신지 않고 걸을 때 통증이 더 심하면 이를 의심해보고 의사 진단을 바로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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