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 행사장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찬종 전 국회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보수 야권 행사 참석차 잦은 출장·예능 촬영 등에 도 현안 뒷전
김경학·강성민 도의원 "현안 해결에 힘 쏟아도 부족한 시기" 비판

내년 총선을 8개월 여를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자기 정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중파 TV 예능 프로그램 촬영과 잦은 출장에 잇따른 보수 야권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제주현안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행사참석을 위해 서울 출장에 나서 논란을 키웠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이 다가오자 원 지사가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 관측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민선 7기 출범식에서 민생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중앙정치 병이 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야권통합과 혁신의 비전을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보수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원 지사는 "살림 합치고, 울타리 합치고, 깃발을 합칠지에 대해서 진지하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진영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며 "안철수, 유승민은 당연히 같이 가야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모 예능프로그램에 지난 7월 7일 방송부터 출연 중이다.

촬영은 몇 주 전에 진행되기 때문에 원 지사의 예능 촬영은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민은 물론 공무원 사이에서도 원 지사의 중앙정치 행보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원 지사가 자신만의 '정치적 그림'에 취해 문재인 정부 비판에 나서면서 제주도의 현안 문제 해결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크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의원(구좌읍·우도면)과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은 "원 지사가 자기 정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면서 도정보다는 중앙정치 행보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제2공항과 쓰레기 문제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쏟아부어도 부족하다.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다짐이 1년 만에 시들해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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