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용감한 똥돼지」

박영옥 작가의 「용감한 똥돼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똥돼지가 자연의 순환과 우정을 말하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 연결돼 돕고 돕는 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적 정서가 느껴지는 담백한 그림으로 담담하게 제주 풍경을 담았다.

귀가 잘 안 들리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위해 고함을 지르는 할아버지는 똥돼지를 위해 하루하루 애를 쓰며 똥을 눈다. 또 먹은 게 없어 콩알만한 똥만 누게 되자, 돼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노부부는 동네잔치에서 가서 배불리 먹고 오기도 한다.

이처럼 똥돼지와 노인 부부 사이의 중요한 연결 끈은 똥이며, 그 똥은 바로 정(情)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가족과 같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있다. 자주보라·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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