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은제주본부 3분기 경제동향 간담회 '불확실성 확대' 공감해
추석 경기 반짝 기대감 전망, 정책 역량 집중 등 적극 대응 주문

대내·외 변수,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와 우대국 해제 조치로 촉발된 한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제주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기둔화에 따른'여름 바닥'위기를 넘긴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의 9월 회복 기대가 반짝 반등에 그칠 공산도 큰 상황이다.

△하방 리스크 확대 긴장 고조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종욱)이 지역내 주요 업계 및 유관기관과 진행한 3분기 제주 지역 경제 동향 간담회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주력 산업 중 관광은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늘고 있지만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직항노선 운휴 및 축소가 가시화하고 있는 데다 일본 내 한국관광상품 판매가 중단되는 등 하반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했다.

지난해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건설업 침체 역시 공공부문 SOC사업 진행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미분양 주택 증가와 수주실적 미흡, 착공 인허가 면적 감소 등 앞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 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 폐업이 잇따르는 등 연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소비 둔화로 고전 중인 농업은 종자 수입 제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수산업 역시 검역 강화 등 추가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가 확연하지 않은 실정이지만 소비도시 성격이 강한 제주 입장에서는 하방 리스크 확대에 대한 사전 대비가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 명절 특수 득실 분석 분분

정부는 물론 제주도 차원에서도 경기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관광·1차산업 피해 최소화에 적잖은 시간과 예산이 투입될 수 없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고전에서 일시 해제된 지역 중소기업들의 추석 경기 기대감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충목)의 중소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9월 도내 중기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77.4로 전달 대비 8.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과 고무·플라스틱제품, 전자장비 및 기계장비 부분에서 긍정 전망을 내놓으며 86.1(+18.6포인트)을 기록한 데 반해 비제조업은 건설업과 숙박업 위축 등으로 전달 보다 0.4포인트 오른 70.8에 그쳤다.

이 같은 기대감은 걱정했던 8월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8월 중기업황실적SBHI는 75.0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전망치(69.1) 부담을 털어냈다. 제조업은 7·8월 75.0으로 현상유지를 했고, 비제조업은 7월보다 4.9포인트 오른 75.0을 나타냈다.

추석 특수로 내수 판매가 살아나(83.3, +12.0포인트) 영업이익이 늘(73.8, +6.8포인트)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고용수준이 8월 102.1에서 9월 94.0으로 떨어지는 등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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