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빛 바다와 검은 모래가 펼쳐진 섬, 그리고 썰물시간을 이용한 한여름 천연동굴에서의 음악회처럼 매력적인 여름철 피서가 또 있을까. 동굴소리연구회(회장 현행복)가 주최하는 2002우도동굴음악축제가 오는 26, 27일 각각 오후 3시와 3시30분 우도의 동안경굴서 마련돼 도내·외 음악인,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북제주군 우도의 동안경굴, 일명 고래콧구멍으로 불리는 천연동굴서 열리는 동굴음악회는 97년 처음 ‘동굴과 소리의 만남’의 무대를 선보이다 2000, 2001년에는 만장굴에서 열렸다.

 이번 동굴음악회는 ‘동굴과 제주소리의 만남’을 테마로 한 1부와 동굴과 클래식의 음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2부 ‘동굴과 클래식의 만남’으로 나눠 무대를 마련한다.

 첫째날인 26일에는 제주탐라예술단과 민요창 박순재씨 등이 출연, ‘굿문 열림 의식 및 연물소리’ 등 굿 음악과 ‘멜 후리는 소리’, ‘해녀노래’ 등 제주민요를 선사한다. 이어 2부에서 하피스트 박리나씨가 헨델의 ‘하프협주곡, 제1악장’을 연주, 동굴의 울림과 천상의 소리가 만나 어떠한 음률을 탄생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클라리네스트 동 철씨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k.622’중 2악장을 준비한다. 또 소프라노 최윤덕씨가 김동진의 ‘신아리랑’,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스키키」중 ‘오 사랑스런 나의 아버지’를, 테너 현행복씨가 김규환의 ‘물새’, 비제의 오페라 「진주잡이」중 ‘로망스’를 노래한다.

 27일에는 강종화씨가 시조창 ‘영주십경가’를, 고성옥씨 등이 ‘오돌또기’ 등의 제주민요를 노래할 예정이다.

 또 한일양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출연, 한일월드컵 성공적인 개최를 다시 한번 축하한다. 일본의 소프라노 마츠모토 지도세씨와 한국의 테너 김신환씨가 그 주인공.

 마츠모토 지도세씨는 김성태의 한국가곡 ‘동심초’,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테너 김신환씨는 변훈의 ‘떠나가는 배’,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죠콘다」중 ‘하늘과 바다’를 노래한다. 이어 베르디의 「춘희」중 ‘축배의 노래’를 이중창으로 선사한다. 또 하피스트 박리나씨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전주곡을 연주한다.

 이번 음악회 2부는 이틀 모두 제주시향챔버앙상블(지휘 이동호)이 각각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요한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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