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주시내 장년층 2060곳 가족·건강 등 위험군 분류
홀몸노인도 1만8000곳…행정 지원에도 고독·소외감
“대화 나눌 친구·이웃 원해”… 지역사회 관심 절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9월 13일)이 다가오면서 홀로 사는 가구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생계와 사회 및 가족관계, 건강 문제 등을 겪는 고위험군 가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만 50세 이상 64세 이하 장년층 1인 가구 3만216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 장년층 1인 가구 중 고위험군은 287곳, 저위험군은 1773곳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경제, 사회, 가족, 건강 등 4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 이상 문제가 있을 때 분류되며, 저위험군은 1∼2개 항목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경제적 사정과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의지할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장년층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장년층뿐만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만 65세 이상 노인가구도 많다.

29일 현재 제주시에 거주하는 노인 1인 가구는 1만8022곳이다.

제주시는 이중 관리가 필요한 3450곳을 선정해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석이나 설명절에 위문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도 추석명절을 맞아 국민기초수급가구,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가구 1만5508곳과 사회복지시설 92곳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행정 지원만으로는 홀로 사는 가구의 고독과 소외감을 해소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주지역 독거노인의 생활실태와 정책 대응방안’ 보고서에서도 독거노인 400명 중 92.8%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채 고립감이나 소외감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명절을 맞아 홀로 사는 가구에 대한 이웃과 지역사회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관계자는 “홀몸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외로움과 고독”이라며 “대다수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와 이웃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민관 협력 조사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 발굴 및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경제·사회·가족·건강 등 복합적인 위기가구의 경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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