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등록센서스 방식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 인구·가구·주택증가율 전국 상위권
고령인구 비율 14.7%·고령 1인가구 6.4%·고령자 가구 11.7%…'빈 집' 3만 호 넘어서

지난해 제주의 인구·가구와 주택 증가율이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인구·세대의 1% 수준인 상황은 여전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9.4%로 전국 평균(29.1%)을 앞질렀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인구주택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등록 센서스 방식을 적용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14개 기관과 400여개 대학의 행정자료 25종을 활용해 집계했다.

지난해 제주도 인구는 65만8282명으로 전년 64만1757명에 비해 2.6%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1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전국 대비 비율은 1.3%로 전년 1.2%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제주에서 생활한 가구는 총 25만6158가구로 전년(24만6504가구) 대비 3.9% 증가했다. 세종(13.9%)에 이어 두 번째다.

주택은 2017년 22만1140호에서 지난해 23만3068호로 5.4% 늘었다. 전국에서 세종이 15%대 증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경기(5.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 가구를 기준으로 단독주택에 주거하는 비율이 47.2%로 전국(평균 32.1%)에서 전남(53.1%) 경북(48.9%)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아파트 거주 비율은 25.4%(전국 평균 50.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주의 고령인구 비율은 2017년 14.5%에서 지난해 14.7%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외국인을 제외한 제주 지역 유소년인구(0~14세)는 9만6918명,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만2868명이었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 인구(65세 이상)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95.8을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44만3209명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 비중도 29.4%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0.8%포인트로 서울(1.1%포인트)·부산(0.9%포인트) 다음으로 높았다. 전체 1인가구 중 고령자 1인가구 비율이 6.4%로 파악됐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도 11.7%였다.

1인 가구는 50대가 1만539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1만4120가구로 중장년 비중이 높았다. 직장 등이 이유로 혼자 제주에 내려온 '기러기 가장'과 전국대비 높은 이혼률 등이 반영된 결과다. 65세 이상은 1만6022가구였다. 30대 1만525가구, 20대는 8996가구가 혼자 살았다.

2017년과 비교해서 20대 독립이 두드러졌다. 25~29세 1인가구만 전년 대비 939가구 늘어나면서 20대만 1097가구 증가했다. 40대 1인가구가 1년 사이 4895가구 늘었다. 8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가 지난해 전년 대비 219가구 늘었다. 이중 남성이 51가구, 여성은 168가구다.

조사 기간 중 사람이 살지 않는 '빈 집'도 3만2603호로 관련 집계 후 처음으로 3만호를 넘어섰다. 2017년은 2만8629호였다. 이중 아파트가 1만370호로 가장 많았다. 다세대가 7828호 빈 상태였고 단독주택도 7411호가 사람이 살지 않는 상태로 파악됐다.

2018년 준공한 주택 중 2464호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아파트 845호·다세대 830호·연립주택 735호가 사실상 새 집 상태로 비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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