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전문가 토론회 30일 개최
안웅산 박사 ‘제주 용암동굴의 특성과 향후과제 발표’

170여개에 달하는 제주도의 천연동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리정보화 작업과 동굴 등급의 체계화를 통한 문화재 관리의 객관화 및 효율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30일 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제주 천연동굴 보호관리 제도화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박사는 ‘제주 용암동굴의 특성과 향후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도에는 178개의 용암동굴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완만한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며 “이는 용암이 지표를 흘러갈 때 보다 동굴을 통해서 흘러갈 경우 더 멀리까지 흘러갈 수 있으므로 동굴을 통해 흘러간 용암들이 바다를 매우며 새로운 육지를 만들어 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최근 3D측량 기술을 활용해 제주도 천연동굴 지리정보화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동굴진행방향과 길이, 깊이, 전장두께 등의 수치화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굴에 대한 지질학적 부분 외에 고고학적 분야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동굴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용암동굴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과 종합적인 등급 재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승아 의원(오라동)은 “제주의 천연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형성하고 있는 하나의 구조물로서, 개발사업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동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제도화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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