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중연대 30일 ’원희룡 퇴진운동의 방향과 전망’ 주민소환 도민토론회 개최
강호진 대표 ‘원 지사 주민소환 가능성’ 제시…하승우 박사 ‘의지와 역량이 중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자기 정치’ 행보를 두고 제주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민중연대는 30일 오후 7시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원희룡 퇴진운동의 방향과 전망’을 주제로 주민소환 도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2019 주민소환운동의 방향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2019년 8월말, 제주는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반입저지 투쟁, 선흘 동물테마파크 추진 논란, 동부도시공원 일몰제 등 여전히 현안이 넘쳐나고 있다”며 “그런데 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이런 제주현안에 집중은커녕 ‘다시 서울시민으로 돌아갈 생각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호진 대표는 “최근 유튜브 ‘원더풀 TV’와 예능출연을 중심으로 원 지사의 일정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3개월째 고정 출연자가 되면서 ‘이미지 세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또 원더플 TV, 보수단체 강연 발언 등을 통해 대중앙 정치 메시지를 연이어 날리면서 고도의 계산된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원 지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예능이 아니라 제주의 현실을 해결할 다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지사가 임기동안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공언들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며 “특히 제주민중연대 차원의 조직적 결정, 소속단체간 적극적인 참여가 보장된다면 원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이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가장 큰 힘은 원희룡 도지사 주민소환에 대한 도민적지지, 민심을 얻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하승우 정치학 박사(더 이음 연구위원)은 ‘주민소환운동의 정치적 의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 시점에서 주민소환운동을 논한다는 것은 또 다른 층위의 권력구조변화와 맞물려 있다. 바로 총선이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3명인데 이렇게 무기력한 때가 있었느냐”며 “국회의원도 소환하자는 국민소환제가 논의되는 시점에서, 도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경고장이 아니라 해임장을 보내는 건 매우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 박사는 “그렇다면 주민소환운동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은가는 진정한 논쟁점이 아니다. 진짜 고민은 ‘우리가 주민소환운동을 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주민소환을 통해 제주의 권력구조를 변화시킬 전략을 짜고 있는가’라고 본다”며 “주민소환운동은 현행 법률상 한계가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한계 때문에 제도를 사용할 수 없다면 그 제도는 정치의 소멸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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