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배씨 (85·애월읍 소길리)


 소길리 토박이 이공배씨(85)는 취재팀에게 직접 연못을 안내하며 “옛날에는 물이 귀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거리못과 좌랑못에서 음용수와 농업용수를 조달했을 만큼 마을의 생명수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소를 끌고 와 소싸움을 붙여 웃음꽃을 피웠으며 이곳에서 잡은 잉어와 붕어를 술안주 삼아 세상사는 얘기를 했던 동네 사랑방과 같은 곳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좌랑못이 거리못에 비해 규모가 갑절이상 컸고 수심도 깊은 곳은 어른 키 만큼 했다”면서 “예전에는 이곳에서 50㎝가 넘는 잉어가 많이 잡혔었다”고 말했다.

수량이 풍부해 예전에는 논농사를 짓기도 했다.

 그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연못 바닥에 쌓인 뻘을 걷어내는 등 마을에서 매년 관리해 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거의 방치해 수량이 줄고 오염이 계속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태대로 라면 생활유적이나 다름없는 이 연못들이 얼마안가 사라지고 말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윤표씨(65·장전리)


장전리에 있는 건나물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리와 개발에 힘입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이 마을 박윤표씨(65)는 “이 연못은 그동안 퇴적물이 많이 쌓여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면서 “그러나 작년부터 이 마을 고남영 이장과 청년회가 연못 정비사업을 추진,바닥에 쌓인 뻘을 걷어내고 인근 폐답을 정리하는 한편 연못 주변에 돌담을 쌓아 공원화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이번 정비작업으로 저수량이 많아져 주변 경작지에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건나물이 저수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봤다.

 또 “연못 정비 도중 물을 모두 빼낼 때 붕어 등 몇 종의 어류가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수량이 예전만 못해 앞으로 이곳에다 잉어 등 담수어류를 더 풀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건나물과 그 위쪽에 자리잡은 큰통물 사잉에 새통이라는 못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립돼 사라졌다”며 한때 음용수로 활용됐던 새통이 사라진 걸 못내 안타까워 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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