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이 100일이 다 되도록 피해자 시신을 찾지 못하자 유족측이 결국 시신 없이 장례를 치렀다.

1일 피해자 유족측에 따르면 고유정의 전남편인 강모씨(36)에 대한 장례가 지난달 27~29일 제주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강씨의 머리카락 8가닥과 양복 한 벌만 가지고 진행됐다.

유족측이 "고인을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면서 취재진 등이 몰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족은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백일제를 지내고 불교식 화장을 진행한 뒤 이를 봉안탑에 안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터에서는 규정상 시신이 아니면 받아줄 수 없기 때문에 유족은 불교식 화장으로 피해자 머리카락과 옷가지 등을 태울 예정이다.

유족측은 "장례에 학교 선후배 및 지인 등이 참석하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수 있었다"며 "고인의 유해가 하루빨리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장례식에는 장원석 제주동부경찰서장도 방문해 "시신 수색에 기한을 두지 않고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3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자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의 한 재활용업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에서 뼈 추정 물체를 발견했지만 모두 동물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