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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실적 고교생 대부분 차지…하절기 공급량 줄어
20대 이하 헌혈자 감소세…"연령별 헌혈 정책 추진"

제주지역 헌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면서 혈액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여름철과 겨울철마다 헌혈양이 급감하면서 중·장년층의 참여가 절실하다.

30일 제주도혈액원에 따르면 도내 헌혈 인구수는 지난 2016년 3만5806명에서 2017년 3만7804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3만4264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의 경우 8월 기준 2만3438명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직업별 헌혈실적을 확인한 결과 고등학생은 지난 2016년 1만929명(30.5%), 2017년 1만542명(27.9%), 지난해 1만556명(30.8%) 등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대학생의 경우 지난 2016년 6936명(19.4%), 2017년 6107명(16.2%), 지난해 4823명(14.1%) 등으로 도내 헌혈 인구는 학생들에게 집중됐지만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연령별 헌혈자 역시 20대 이하는 지난 2016년 2만4601명(68.7%)에서 2017년 2만4174명(63.9%), 지난해 2만2138명(64.6%)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도 1만4522명(62.0%)에 불과한 실정이다.

문제는 학교 방학 등으로 10~20대 단체헌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하절기 헌혈 공급량 감소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혈액원은 헌혈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년층 대상 헌혈 캠페인은 물론 관광객 헌혈 참여 및 나눔히어로즈 확대 등 혈액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혈액원 관계자는 "저출산 등으로 인해 10~20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헌혈 공급 감소는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절기만 되면 반복되는 혈액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꾸준한 헌혈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헌혈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며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가 수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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