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제주-일본 직항노선 중단 방침에 제주특별자치도가 '감편'과 '도쿄 노선 유지'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한일관계 경직에 앞서 LCC 경쟁 한계와 누적된 적자 문제 해결 때문으로 알려지는 등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대표자 등이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를 직접 방문해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직항노선 안정화'방안을 전달했다. 도관광협회는 앞서 19일 "일본 경제보복 조치를 빌미로 항공사들은 제주 직항노선의 운휴 또는 감축 운항을 자제해야 한다"는 제주 관광인 입장문 발표와 대한항공 중단 결정에 따른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번 국토부 방문은 제주 지역 관광업계의 위기 상황을 직접 알리고 정부 차원의 중재 요청이 목적이다. 직항노선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노선별 운항 회수 조정 등 감편 또는 아직 탑승률 변화가 미미한 제주-도쿄 노선을 유지하는 차선책을 제안했다.

노선 유지 때 항공사 공동마케팅에 가용 예산을 우선 투입하고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내놨다.

제주방문 일본인 관광객 중 직항 노선 이용 비중이 전체 58.2%(크루즈 및 경유 제외)나 되는 등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직항노선 유지로 2013년 28.5%에서 지난해 56.5%까지 비중이 꾸준히 늘어났다.

제주 방문 일본인 관광객의 47.1%가 40~60대로 한일관계 경직 장기화 때 파장이 적잖은 상황이지만 현재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내년 하계 스케줄부터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매일 운항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직항 노선 중단'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탑승률 저조 등의 이유로 오는 11월1일부터 주3회 제주-나리타노선과 주4회 제주-오사카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보다는 평상시 탑승률이 60% 미만에 그치는 등 누적된 적자가 운휴에 직접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적자를 이유로 제주-도쿄, 제주-오사카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했다가 지역 관광업계의 반발과 제주도의 적자 보전 방안에 입장을 철회했었다. 2016년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에서 매년 7억원을 지원받아 해당 노선을 유지해 왔다. 티웨이는 한해 2억~3억원 상당을 지원받는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직항 노선은 한번 중단되면 재취항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시장 회복도 쉽지 않다"며 "항공사 공동마케팅에 15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는 등 상생을 위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지역 관광업계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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