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일정을 달려온 제10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준결승전 2경기와 결승전 등 단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찜통 더위 속에 6일동안 팀당 4경기씩을 치러 사실상 체력이 고갈된 가운데 남은 준결승·결승전은 어떻게 정신력으로 버텨낼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준결승전부터는 무승부일 경우 연장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9년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오른 신한고와 3년만에 다시 백록기 4강에 진입한 안양공고, 대회 첫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안동고와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 동북고의 준결승전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창과 창의 격돌=신한고-안양공고
안양공고의 막강 화력을 신한고 수비진이 몇 골로 막아낼 것인지가 승부의 열쇠다.

또 6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민상(신한고)이 8강전에서 침묵한 득점포를 재가동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안양공고는 8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8골(경기당 4.5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득점도 한 선수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진과 배상준이 나란히 5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등 고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어 신한고로서는 수비에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며 허점을 보이고 있는 수비 라인은 신한고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김진규 대결=동북고-안동고
‘최진철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동북고 박지원과 안동고 김진규가 버틴 두 팀의 수비라인 대결이 볼만하다.

여기에다 김진규와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중인 백지훈과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이용승(이상 안동고), 16강전에서 혼자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스트라이커 양동현(동북고)의 맞대결도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고는 8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점만을 허용한 골키퍼 김영무가 주장을 맡아 수비진을 이끌고 있고, 184㎝의 장신 김진규가 버틴 안동고 수비진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두 팀의 대결은 일단 선취골 향방이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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