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8월 소비자심리지수 96.6 올들어 가장 낮아…경기전망도 70선 밀려
지출 감소 품목 확대, 산업활동동향서도 대형소매점판매 11.8% 감소

대내외 경기 악화보다는 소비심리 위축이 제주지역 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정책에도 지역 소비 심리에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중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6.6으로 전월(100.2) 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 상황에 대한 체감 정도를 살필 수 있는 현재 생활형편CSI는 92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판단CSI는 69로 지난 4월 이후 유지하던 70대 선이 다시 무너졌다. 향후경기판단전망CSI는 74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4월(82)로 80대에 진입했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소비지출 전망CCSI는 102로 전달 대비 6포인트나 급락했다. 교통·통신비(+2)와 주거비(+1)를 제외하고는 돈을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불경기에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여행비(-3)와 교양·오락·문화비(-4) 외에 의료·보건비(-3), 의류비(-2), 외식비(-2) 등 줄이겠다는 항목이 늘었다.

단순히 앞으로 계획이 아니라는 점이 더 우려됐다. 현재 기준 항목이 1월(겨울방학·설 명절)과 5월(가정의 달), 8월(여름 극성수기) 등에 하락을 기록했다는 점도 고민을 키웠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제주지역 산업활동동향 조사에서 소비 정도를 가늠하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8% 하락하는 등 바닥 우려를 키웠던 2월(-12.1%)수준까지 위축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평균 10% 감소를 유지하는 등 지갑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반영했다. 날씨 영향을 받은 가전제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6% 늘었을 뿐 신발·가방(-27.5%)과 의류(-21.3%)는 20%대, 음식료품 소비도 11.3%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도내 광공업 생산 지수는 1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4%)보다 9.4% 하락했다. 출하 지수 역시 지난 7월 104.3으로 전년 동월(111.5) 대비 6.5% 떨어졌다. 반면 재고 지수는 157.0으로 전년 동월(106.9)에 비해 46.9%나 늘었다. 전자부품·컴퓨터 등 재고자 전년동월과 비교해 121.2% 늘었고, 생수 등 음료 재고도 95.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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