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북아시아 국제교육허브 구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유치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7곳의 국제학교 설립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교육청이 현재 설립된 4곳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추가 설립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07년 기본계획이 확정된 이후 2021년까지 총 사업비 1조7810억원이 투입된다. 동북아시아 최고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해외유학생 수요를 제주로 유도해 국부 유출을 막는 동시에 인근 국가의 외국학생을 유치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최대 7개의 국제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개교한 학교는 KIS, NLCS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SJA 제주 등 4곳이다. 

JDC는 이와함께 2021년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추가로 3곳의 국제학교를 유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5번째 국제학교로 추진한 싱가포르 ACS제주국제학교 설립 계획에 대해 도교육청이 지난 5월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더해 도교육청은 현재 남아있는 3개 학교 부지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6번째, 7번째 국제학교 유치도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이처럼 도교육청의 반대로 국제학교 추가 설립이 난항을 겪으면서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영어교육도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정부와 제주도, 도교육청 등이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도교청이 독단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JDC와 제주도 역시 무산된 5번째 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도교육청과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협의와 절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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