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2일 서귀포시청서 읍면동장 간담회 개최
원 "필요성 공감하지만 행정 의지만으론 한계" 입장
양윤경 시장 "서귀포시민 절실함 알아 달라" 호소

서귀포시와 시민단체가 서귀포의료원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는 2일 서귀포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찾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날-읍·면·동장 간담회'에서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 향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것은 행정 의지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서귀포시민들은 지역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불안해하고 있어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이 시급하다"며 "제주대병원에 서귀포의료원을 위탁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과 관련해 제주대병원 소속 의사들에게 서귀포 근무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서귀포의료원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힌 의사가 단 1명도 없었다"며 "제주대병원도 의사들의 서귀포의료원 근무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서귀포시 지역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러 가지 제도정비나 예산에 대한 뒷받침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해군 관사와 옛 한전사옥 주차장 부지, 서귀포 파크호텔 등 서귀포시가 활용하기 위해 구입하려는 건물과 토지가 많다"며 "무엇보다 용도가 정확해야 하고 제도적 절차를 합당하게 정리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서귀포시 지역에 각종 현안 사안이 산적해 있다"며 "서귀포시의 요청 및 요구사항이 많은 것은 그만큼 서귀포시 지역에 현안이 많고 어렵다는 얘기"라며 서귀포시와 시민들의 절실함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귀포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 등 7개 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 이하 추진협의회)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제주대학교병원 위탁 운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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