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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구매패턴 변화 분석 최근 9년 동안 감귤 구입액 68.8% 증가
품질 우선 경향 두드러져…상품성 하락 대 소비 둔감 시기 악영향

지난 9년 간 추석 전 감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에 따라 대체 과일에 자리를 내주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추석 전 수요 보다는 품질이 이후 소비 둔감 시기를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구매 패턴에 따른 출하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명절 농식품 구매패턴 변화 분석'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추석 전 2주를 기준으로 감귤 구입액은 2010~2012년 평균 642원에서 2016~2018년 평균 1084원으로 68.8%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바나나(40%)와 소고기(39.4%) 구매는 늘었고, 포도(-26.5%)와 복숭아(-30.8%)는 감소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선물용 홍삼(제품류)로 2010~2012년 평균 1625원에서 2016~2018년 평균 3121원으로 92% 정도 늘었다.

명절 간소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고기 가공품(62.8%), 즉석·냉동식품(62.8%), 즉석밥(39.4%) 구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구매 패턴은 추석 시기에 따라 달라졌다. 추석이 빠를수록 멜론과 복숭아, 포도 구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감귤의 경우 이른 추석(9월 3주 이전) 평균 구입액은 610원이었지만 늦은 추석(9월4~10월 첫주)은 893원으로 283원(32%)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경향은 가격과 품질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농진청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이른 추석 때 추석전 구입액이 급증하지만 늦은 추석 때는 추석 3주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예년보다 빠른 올 추석 사과(25.3%)와 포도(19.6%), 소고기(15.5%), 배(15.2%) 구매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시기 출하되는 멜론과 자두 구입 의향도 확인됐다.

명절 농산물 구매에 있어 품질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꼽혔다. 

당도가 낮거나(40.6%) 맛이 연하고(23.8%), 덜 익은(19.4%) 과일은 제수품목이어도 '망설일 것'(40.7%)이란 의견이 높았다. 소량구매(20.6%)하거나 타품목으로 대체(15.4%)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른 추석으로 품질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 과일 1순위는 사과(30.9%)였다. 배가 30.3%, 감 16.8%, 감귤이 7.1%로 집계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설에 비해 추석이 간소화 경향이 강하고 제수품 품질을 우선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추석 전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이후 소비 둔화 시기까지 이어지는 만큼 출하 관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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