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강수량 송당 300.5㎜·구좌 263.5㎜…침수도 잇따라
제13호 태풍 '링링'도 발생…오는 6일께 제주 영향 전망

제주지역에 지난주에 이어 '가을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의 호우경보와 산지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송당 300.5㎜, 구좌 263.5㎜, 수산 143㎜, 우도 118㎜, 선흘 104.5㎜, 제주 51.8㎜, 서귀포 33.3㎜, 성산 48.6㎜, 고산 61.6㎜, 한라산 성판악 181㎜, 윗세오름 97.5㎜ 등이다.

이번 비는 제주 동부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송당은 최고 86㎜를 기록했고 구좌의 경우도 79.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등 피해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9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의 한 주택이 빗물에 침수되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배수지원에 나섰다.

같은날 오전 9시25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도로 침수로 트럭이 고립돼 운전자가 119에 구조되는 등 오전 12시 기준 모두 12곳의 배수지원과 4건의 인명구조, 3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에 강한 비구름대는 남해안으로 북상함에 따라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비구름대가 제주도 남서쪽과 남쪽 해상에 발달하면서 북상하고 있어 이번 주 내내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5일까지 30~8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예상 진로

특히 제13호 태풍 '링링'도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하면서 시설물 관리 등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의 소형 태풍으로 이날 현재 오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500㎞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링링'은 오는 6일 오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60㎞까지 북상하면서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 장마'로 이번 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된 상태에서 태풍까지 접근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며 "태풍의 북상정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매우 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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