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수 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급성기관지염은 기관지에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 독성 물질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한 염증에 의한 질병이다. 소아의 급성기관지염은 50∼75%가 바이러스 감염이다.

급성기관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다. 한번 발병하면 심한 기침을 동반하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쌕쌕거린다. 간혹 폐렴을 의심할 정도로 기침이 심해서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들의 경우 기침 때문에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 탈수나 심각한 영양불균형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감기 증상과 비슷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먹거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각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이 더 가빠지고 심장 박동도 급격히 증가한다. 

대개 소아의 급성기관지염은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다. 만약 열이 동반된다면 해열제를 먹이며, 영양불균형 상태에서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고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한다. 또한 네뷸라이저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네뷸라이저는 약 성분을 마스크를 통해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것으로 미세한 약 성분이 모세기관지까지 직접 도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특히 3일 이상 열이 지속되거나,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갈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하며 초기에는 기침같은 감기 증세가 며칠 지속되다가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몹시 보채고, 심한 기침과 호흡수가 매분 60회 이상 혹은 숨 쉬는 것을 힘들어 할 경우에는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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