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원어민 영어회화 강좌를 폐지하는 곳이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뿐만 아니라 제주도교육청 산하 전 학습관과 학습센터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제주국제교육연구원은 '배려와 존중의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의사소통 중심 외국어 능력 함양, 세계시민 역량강화 교육 지원, 다문화교육 내실 등에 중점을 두고 제주외국어학습센터와 동부·서부·서귀포·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을 운영중이다. 

이들 학습센터와 학습관은 자기주도학습실·체험학습실과 함께 초·중·고생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일어·중국어 등 원어민 회화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은 2009년 개관 당시부터 10년동안 운영해오던 지역주민 대상 원어민 영어회화강좌를 내년부터 폐지키로 결정, 주민들이 폐강 결정 취소를 촉구하는 진정을 제기(본보 8월 20일자 5면)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 외에 나머지 4개 학습센터와 학습관 모두 내년부터 지역주민 원어민 영어회화강좌를 폐강키로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교육청 차원의 결정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귀포외국문화학습관의 경우 4개반 정원 80명을 모두 채웠으며 3개반 48명 정원의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은 44명이 대기중이다. 또 제주외국어학습센터도 3개반 42명 정원을 모두 채우고도 54명이 대기 중일 정도로 원어민 영어회화 강좌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결국 지역주민들이 선호하는 원어민 영어회화 강좌는 정원을 늘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내년에는 아예 문을 닫게 된 셈이다.

제주국제교육원은 학생 강좌를 늘리려고 지역주민 대상 강좌를 없앨 것이 아니라 강사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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