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주중기 8월 업황BSI 69…4개월만에 60대 재진입
건설·관광 정체 영향 비제조업 체감경기 '찬 바람'

경기둔화로 고전하던 제주 지역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두 손을 들었다.

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기업경기 조사에 따르면 8월 전 업종에 걸쳐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제주지역 중기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4월 70대 회복 이후 4개월 만에 후퇴했다. 9월 전망BSI도 62로 전달대비 3포인트 떨어졌다.

재고 누적 등으로 걱정이 커진 제조업 업황BSI가 77로 전달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5월만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86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70대로 내려앉았다. 9월 전망BSI는 71로 전달 대비 5포인트나 빠졌다.

건설업 부진과 관광업 정체 등이 맞물린 비제조업업황BSI는 7·8월 낼 60대(69·68)에 머물며 힘을 못썼다. 9월 전망BSI도 62로 내수부진·소비위축 상황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8월 중 제조업 매출 실적 BSI는 68, 비제조업은 72로 전달에 비해 각각 3포인트 하락했다. 추석을 포함한 9월 전망도 밝지는 않았다. 제조업 매출전망BSI는 75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 줄었다. 비제조업도 4포인트 감소한 72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그나마 채산성·자금사정BSI가 상승하며 반등 여력을 남겼지만 비제조업은 전망BSI가 줄하락하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7월보다 8월 더 힘들었던 원인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폭염 같은 변수가 지난해 보단 덜 했지만 소비 위축으로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았던 상황을 힘들어했다. 한일관계 경직으로 인한 파급효과 역시 걱정거리로 작용했다. 경쟁심화와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의 변수도 여전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경기민감업종이 집중된 제주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 자금 지원기간이 연장된다. 지원한도도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업체당 5억원까지 지원하던 특별자금을 오는 2021년 8월31일까지로 기한을 연장하고 한도도 업체당 10억원으로 상향한다.

지원 대상 업종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여행업, 운수업, 조선·해운업 등으로, 만기 1년 이내의 운전자금대출을 지원한다.

금융기관이 해당 중소기업에 대출할 경우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대출액의 일부를 금융기관에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변호사나 병원 등 고소득 업종과 부동산업, 금융관련업, 사치향락업종, 신용등급 우량업체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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