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을 놓고 임대사업자와 입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14년 입주가 시작돼 올해로 공공임대주택 임대의무기간 10년의 절반을 넘겨 분양전환 조건을 충족시킨 '제주삼화 6차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건설사는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분양전환 계약을 추진중이다.

그런데 분양가격이 입주 당시 시세나 이미 분양전환한 다른 부영아파트에 비해 훨씬 비싸다며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건설사인 남광건설산업㈜에 따르면 전용면적 84.36㎡(25.7평)짜리 1~12층 504세대의 분양전환가격은 층과 전망에 따라 3억1450만~3억6000만원까지 평균 3억4000만원대에 이른다.

남광건설산업㈜ 제주영업소 관계자는 일부 입주민의 요청에 따라 분양전환을 하고 있으며 2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를 거쳐 산출된 가격에 세대당 일괄적으로 3000만원씩 할인, 입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제주삼화 2차 부영 사랑으로'가 2012년 1월 2억3000만원에, 지난해 6월 분양전환된 '제주삼화 1차 부영 사랑으로' 역시 2억3000만원에 분양된 점을 고려하면 6차 부영의 경우 너무 비싸다는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당초 분양전환에 동의했던 320세대 중 280여 세대가 계약을 포기했다고 입주자대표회의측은 밝히고 있다.

'6차 부영 사랑으로'를 비롯한 임대주택 입주자 대부분은 분양전환시 시세보다 싼 값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임대주택을 선택했다는 점에 비춰 현 분양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것은 당연하다.  

남광건설산업㈜는 무주택 서민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 분양가격을 재조정하거나 납부시기를 최대한 늘려주는 등 입주민들과 절충점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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