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3시께 가장 근접…점차 강해질 전망
시속 162㎞ 강풍·300㎜ 폭우 등 큰 피해 우려
소방·해경 등 비상근무체제 돌입…"유의해야"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6일께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 해상에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동북동진하고 있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80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04㎞, 강풍 반경은 280㎞다.

이 태풍은 5일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300㎞ 해상을 지나 6일 오후 3시 서귀포남남서쪽 약 440㎞ 해상에 접어들며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7일 오전 3시께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에 가장 근접하고 7일 낮에 서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링링'이 제주를 지날 때 중심기압은 96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33㎞, 강풍 반경 370㎞,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은 6일 낮과 7일 사이에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 시속 126~162㎞의 매우 강한 바람과 시간당 30㎜ 이상,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세력이 점차 강해지겠고 우리나라는 태풍의 우측반원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농작물 피해 등 각별히 주의하고 침수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은 또 4일 '가을 장마'로 제주도 남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43분께 남원읍 위미리에서 도로 침수로 차량에 갇힌 2명이 119에 구조됐으며 8시31분께에도 남원읍 한남리에서 도로가 물에 잠겨 고립된 차량에 있던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한 같은날 오전 7시1분께에는 남원읍 의귀리에서 펌프실이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되는 등 현재까지 배수지원과 인명구조가 각각 2건, 안전조치 1건이 이뤄졌다.

한편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함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제주소방서 등은 4일 긴급 대응회의를 개최하고 긴급구조 대응체제에 들어갔으며 해경 역시 5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