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문재인정부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원희룡 지사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제2공항 건설을 비롯한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4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2공항 건설은 국책사업이라 제주도는 공론조사를 할 법적 권한도 없다"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제역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또 자본검증위원회가 구성된지 2년을 넘긴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빠르면 이달말까지 자본검증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야권 통합과 혁신을 위한 제언을 하면서 "제주도민 민심과 함께 지원하고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데 대해서는 야권 참석자들을 위한 덕담 수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 그야말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야당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유튜브 개인방송 '원더풀 TV'에서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며 사퇴를 촉구했던 원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지금도 야권 보수통합의 한 축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는 원 지사가 정치인은 물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정부를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제2공항뿐만 아니라 제주신항 건설, 제주(도두)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 등 정부·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게 바람직한지 의구심을 표하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원 지사는 자신의 행보를 중앙정치와 연결시키지 말아달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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